글스케치/지식

글쓰기 생각쓰기

SELFSHIP 2010. 10. 23. 07:47
                                                                       http://tho.mooo.org/337 mooo님 블로그글 인용

글쓰기에는 지름길이 없다.

… 좋은 글쓰기의 비결은 모든 문장에서 가장 분명한 요소만 남기고 군더더기를 걷어내는 데 있다.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단어, 짧은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는 긴 단어, 이미 있는 동사와 뜻이 같은 부사, 읽는 사람이 누가 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게 만드는 수동 구문, 이런 것들은 모두 문장의 힘을 약하게 하는 불순물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불순물은 대개 교육과 지위에 비례해서 나타난다.

글을 쓰는 것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이다. 뭔가 주절저절 늘여놓기 보다는 필요한 것만을 집어넣고 빼도 되는 것은 빼야 좋은 글이 되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작업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도대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할 때는 글을 술술 잘 써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다음 말을 이어가는 것이 참 어렵다. 무엇을 쓰고자 하는 것인지 내 자신에게 항상 물어보자.

… 글 쓰는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그걸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또 자기가 쓴 글을 읽어보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내가 제대로 말을 했나? 이 주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보기에 글이 명료한가? 그렇지 않다면 어딘가 모호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명료한 작가는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정확히 어디가 모호한지 알아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글을 쓰며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누굴 위해 글을 쓰는가 하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문제 다음으로 또 하나의 문제가 여러분에게 닥칠 것이다. "누구를 위해 쓰는가?"

근본적인 문제인 만큼 근본적인 답이 있다. 자신을 위해 쓴다. 엄청난 수의 청중을 머릿속에 그리지 말자. 그런 청중은 없다. 독자들은 모두 서로 다른 사람이다. 편집자들이 어떤 종류의 글을 출판하고 싶어 할지, 사람들이 어떤 글을 읽고 싶어 할지는 생각하지 말자. 편집자와 독자는 막상 글을 읽을 때까지 자신들이 무엇을 읽고 싶은지 모른다. 게다가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고 있다.

글쓰기에는 절대 지름길이 없다. 꾸준히 써봐야 글쓰기 실력도 늘어나는 것이다.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글은 써야 는다. 그거야 당연한데, 이 말이 당연한 것은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강제로 일정한 양을 정기적으로 쓰는 것이다.

신문사에서 매일 글 두세 편을 써야 하는 일을 하면 여섯 달 안에 훨씬 잘 쓰게 될 것이다. 반드시 좋은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군더더기와 진부한 표현이 가득할 수 있다. 하지만 종이 위에 언어를 펼쳐 놓는 힘과 자신감이 생기고 일반적인 문제를 알게 될 것이다.

어떤 글에서건 가장 중요한 문장은 맨 처음 문장이다. 첫 문장이 독자를 둘째 문장으로 끌고 가지 못하면 그 글은 죽은 것이다. 그리고 둘째 문장이 독자를 셋째 문장으로 끌고 가지 못하면 마찬가지로 그 글은 죽은 것이다. 이렇게 독자가 완전히 걸려들 때까지 한 문장 한 문장 끌고 가는 것이 글의 가장 결정적인 부분인 도입부이다.

… 따라서 도입부는 금방 독자를 붙잡아 계속 읽게 만들어야 한다. 참신함, 진기함, 역설, 유머, 놀라움, 비범한 아이디어, 흥미로운 사실, 질문으로 독자를 유혹해야 한다. 독자의 옆구리를 찌르고 소매를 끌어당기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또 도입부는 어느 정도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 글을 왜 썼으며 왜 이 글을 읽어야 하는지 독자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이성적으로 호소하지는 말자. 독자를 조금 더 꾀어 계속 호기심을 갖게 하기만 하면 된다.

긴 글을 구성하는 법은 명쾌하고 즐거운 문장을 쓰는 법 만큼이나 중요하다. 글쓰기는 일관적이고 순차적인 작업이며 논리가 그것을 이어주는 끈이라는 점, 한 문장과 그 다음 문장, 한 절과 그 다음 절, 한 단락과 그 다음 단락 사이에 긴장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 고풍스럽고 훌륭한 이야기 방식이 독자를 부지불식간에 끌어들인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이 쓴 명쾌하고 즐거운 문장들은 산산이 흩어져버리고 만다. 독자는 글쓴이가 여행을 제대로 준비했다는 점만을 눈치 채야 한다. 모든 단계가 필연적으로 보여야 한다.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 밖에는 없다. 매일을 노력하자.